쓴소리를 듣고 상업적으로 실패한 후에도, 2017년에 제작되어 2019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전형적인 창고 영화로 분류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이 영화는 다른 이유로 더 유명해졌다.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은 2019년 개봉한 김유성 감독, 비, 강소라 주연의 대한민국 영화입니다. 영화는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 사이클 선수들과 경쟁했던 실존 인물인 조선인 사이클 선수 엄복동의 삶을 그린 작품입니다.
스포츠 영화로 홍보되었지만 부실한 스토리텔링과 비현실적인 역사 묘사, 배우들의 연기력 부족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민족주의와 반일 감정을 조장한다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는 약 17만 장의 티켓 판매에 그치며 흥행에 실패했고, 한국 영화 역사상 최악의 영화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제작사인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는 이 영화에 15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영화의 실패로 인해 상당한 재정적 손실을 입었습니다. 이 영화는 혹평에도 불구하고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한국 현대 문학 영역에 출제되었습니다.
▷ ㅇㅇ복동
자전거 엄복동의 이름에서 유래한 'O복동'이라는 용어는 망조가 보이는 상황에서 주인공 이름에 '복동' 접미사를 붙인 것으로, --닦이 접미사보다 간단하고 입에 착 달라붙는 어감으로 인해 닦이 드립을 대체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O복동' 용어는 영화 뿐만 아니라 스포츠나 게임 등에서도 활용되며, 부정적인 상황에서 주체에게 붙여지는 별명으로써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SK 와이번스의 외야수 노수광은 노토바이라는 별명에서 자전거를 타고 선수단에 합류했으나, 부진으로 인해 '노복동'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또한,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정글러 '스틸' 문건영도 부진으로 인해 '틸복동'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은 시리즈의 명성과 초호화 캐스팅으로 나름 주목받았지만,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형편없는 유머와 빈곤한 상상력 때문에 최악의 평가를 받고 손익분기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으로 흥행에도 실패해 '정장복동' 혹은 '양복동'이나 '맨복동', '흑복동' 등으로 불리게 되었다.
뭔가 망조가 보이는 영화에 주인공 이름을 붙여 'X전차왕 XXX'라고 부르거나, 비의 '차에 타봐'를 두고 '형이 타라던 차가 자전차였냐'는 드립이 나오는 등 거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었다. 심지어는 자전거와는 다르게 입에 착 달라붙는 어감의 자전차라는 단어까지도 비슷한 표현으로 쓰인다.
▷복동당했다
엄복동의 나라라는 짤이 한때 인터넷에 돌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지나가던 자전거 도둑에 대한 유희적 표현이었다. 하지만 이후 본격적으로 "자전거를 절도 당했다"라는 표현을 줄여 "복동당하다"라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 단어는 자전거 도난에 대한 일종의 대안적인 표현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UBD
2019년 개봉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은 제작비를 150억 원이나 들이고도 관객 수로 고작 172,212명을 동원하여 폭망하였던 바, 관객 수 약 17만이 하필이면 대한민국 역대 최대 흥행작 '명량'의 약 1%를 기록하면서 '100엄복동 = 1명량'이라는 백분위 형태의 아름다운 수치가 나와 버렸다.
거기다가, 하필이면 엄복동이 극장 상영을 종료하고 IPTV 2차 시장으로 나갈 때쯤에 버닝썬 게이트 연루자이자 불법 음란물 유포혐의로 수배됐던 가수 정준영의 귀국장면 실황중계 때 어떤 기자가 엄복동만큼 본 정준영 귀국현장이라는 기사 제목을 뽑는 바람에 '자전차왕 엄복동'은 초대형 웃음거리가 되고 만다.
이에 착안해서 흡사 무슨 섭씨같은 단위를 정의하듯 '자전차왕 엄복동'의 관객수를 1 UBD, '명량'의 관객수를 100 UBD로 설정하면 '대한민국 영화 수요자의 60%가 관람함' 문구가 '60 UBD 달성'으로 짧아진다. 즉, '17만 = 1UBD(엄복동)'는 환산 가능한 단위로서 그 앞에 숫자를 붙이면 각 영화(혹은 콘서트 등 공연, 예술, 문화산업)간 티켓파워를 간략하고 명료한 수치로 비교할 수 있게 된다. 우연히도 단위 약자가 KRW, USD, VND같이 ISO 4217 코드와 비슷, 실존하는 화폐를 연상시켜 적절한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심지어 '복동(福銅)'이란 발음도 어떤 가치(화폐 또는 올림픽 메달)를 연상시킨다. 그동안 클레멘타인(영화), 리얼(영화) 등 쫄딱 망한 영화는 많았지만 하필 '자전차왕 엄복동'이 이런 단위로 자리잡은 이유는 모든 상황과 결과가 정말 하늘이 점지해 준 듯이 맞아떨어져서 탄생한 일이다. 또한, 그동안 한국 영화판의 박스오피스에서 흥행의 척도를 계산할 때 '천만 관객 돌파 영화'가 못 되는 영화들의 티켓파워를 정량적으로 계산할 수 있는 유의미한 단위가 없었다는 점도 UBD 단위의 신선함을 불러왔다.
정리해보자면, 공교롭게도 개봉 당시 국내 영화 1위 흥행작 대비 100분의 1로 맞춰진 관객 수. 얼핏 들으면 뭔가 싶으면서도 계속 접하다보면 입에 착 감기는, 왠지 그럴싸한 이름. 보통 폭망한 영화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해 그냥 잊히는데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제작비에 시기 적절한 반일감정, 애국심 마케팅의 화제가 모두 맞물려서 흥행을 지켜보는 대중들이 많았던 점. 주연 배우였던 비가 SNS에다 하소연하면서 쓴 글인 '술 한잔 마셨습니다'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놀림감이 된 점. '출발! 비디오여행'으로 인한 재발굴. 뒤이어 개봉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인한 VS놀이가 전국적으로 밈이 된 점. 자전거 도둑 미화에 대한 개인적인 원한에 의한 반작용. 토마토미터와의 호환성. 그동안 한국 영화판의 박스오피스에서 흥행의 기준점이 되는 '천만 관객 돌파 영화' 이외에 다른 방식으로 티켓파워를 정량적으로 계산할 수 있는 척도의 단위가 딱히 없었다는 점. 1명의 국회의원이 대변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수 = 1UBD.
이런 이유로, 한국 영화판에서 UBD 단위로 한국 영화의 티켓파워를 계산할 수 있는 논리가 점점 탄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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